세방 1Q22 실적 훑어보기
코로나 발생 이후 세방에 대한 투자 포인트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물동량 증가로 하역 및 육상운송 수익성이 기존 대비 개선될 가능성이 높음
2. 물류차질로 항만에 컨테이너 보관기간이 길어지면서 CY/CFS 수익성이 개선될 것임
* CY : Container Yard / CFS : Container Freight Station
3. 안성 물류센터(신선식품을 위한 저온창고 포함)를 통한 풀필먼트 제공으로 향후 물류 성장 방향 대응 가능
실제로 '20~21년 기간 동안 본업의 수익성 개선 효과가 있었으나 기대치만큼 크진 않았습니다...만 올해 1분기 실적에 비로소 숫자가 잘 찍혔습니다.
먼저 1Q22 사업부문별 매출을 확인해보죠.
1Q21 실적을 보겠습니다.
전체 사업부문이 고루 성장했으며, 특히 항만하역 부문 매출액이 가장 큰 폭의 성장률을 보여주었습니다. 해당 부문 매출은 1Q22 491억원으로, 1Q21 386억원 대비 27% 가량 성장했습니다. 아마도 컨테이너 운송 적체가 조금씩 해소되면서 하역 물량이 늘어났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적체가 완전 해소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컨테이너 보관 부문의 매출 성장도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수익성을 확인해보면, 매출과 매출원가(물류 운송에 소요되는 경유 단가 상승 등이 주된 요인입니다)가 증가했으나 매출 증가율이 더 커서 GPM이 개선되었으며, 판관비 또한 통제되면서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한 모습이 확인됩니다. 매출이 늘어나는 족족 영업레버리지가 발생하겠네요. 분기 기준 OPM 5.6% 수준입니다. 이 정도면 세방 주가가 최고점일 때와 유사한 수치 입니다.
여기까지는 좋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세방의 오랜 골치덩어리인 군장신항만의 실적을 확인해야 합니다. 군장신항만은 세방이 지분 38%, CJ대한통운이 37%, 리드트리제일차가 25%를 가지고 '06년에 설립한 항만사로, 설립 이래 한 번도 흑자를 낸 적이 없는 회사입니다. 오죽 답답했으면 한국밸류자산운용이 '20년 즈음에 이 회사 정리 좀 하라고 주주서한을 보내기도 했습니다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연결재무제표 주석을 확인해보면, 군장신항만은 19억원 가량의 적자를 내서 여전히 불효자의 진면목을 보이고 있습니다. 매 분기마다 이 정도는 털어먹고 있으니 투자자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회사라 할 수 있습니다.
1Q21에는 20억원 적자 였습니다. 자산, 부채, 자본을 비교해보시면 올해로 넘어오면서 결손금을 일부 털어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적지 않은 결손금 규모 또한 부담스럽지요. 1Q22 기준으로 4~5백억원 가량이 언젠가 지출해야할 부담으로 남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 주석내용을 보면 세방전지의 실적도 확인할 수 있는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늘었지만 순이익은 거의 반토막 가까이 나버렸네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판가에 온전히 전가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밖에도 종속기업이나 관계기업이 많지만, 대략적으로 말해 물류 관련 기업은 YoY 실적이 잘 나왔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세방전지가 부진했고 군장신항만이 여전히 실적을 깎아먹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실적이 나왔네요. 여전히 물류 문제가 속시원히 해결되고 있지 않으니 실적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 같습니다.